(서울=뉴스1) 권형진 교육전문기자 = 서울대를 졸업한 후 인문사회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60대 남성. 한국 대학 총장의 일반적인 모습이다. 여성 총장은 6.6%로, 미국 대학의 5분의 1에 불과했다.
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(사총협)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'2024년 한국의 대학 총장' 통계를 발표했다. 국내 4년제 국·공·사립대학 190곳 중 직무대리 체제인 7곳을 제외한 183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.
남성이 93.4%(171명)로 압도적이다. 여성은 12명(6.6%)뿐이었다. 미국 대학은 2022년 7월 기준 여성이 32.8%인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.
연령대는 60대가 115명(63.2%)으로 가장 많았다. 이어 50대 29명(15.9%), 70대 이상 28명(15.4%), 40대 이하 4명(2.2%) 순이었다. 평균 연령은 64.4세로 조사됐다. 사립대학은 65.4세, 국공립대학은 60.6세였다.
미국 대학 총장의 평균 연령은 60.0세로 한국보다 4.4세 젊다. 10명 중 6명이 60대인 한국과 달리 60대(40.3%)와 50대(38.4%) 비율이 비슷했다. 40대 미만(12.4%)도 10%가 넘었다.
미국 대학 총장은 나이는 한국보다 젊지만 재임 기간은 더 길다. 한국 대학 총장의 평균 재직 기간은 지난해 12월 기준 4.3년이다. 미국은 5.9년으로 한국보다 약 1.6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.
대학 총장들의 출신 학부는 서울대가 44명(24.2%)으로 가장 많다. 고려대 16명(8.8%), 연세대 13명(7.1%)까지 합하면 40.1%가 이른바 'SKY 대학' 출신이다. 이어 경북대 7명(3.8%), 성균관대 6명(3.3%), 한양대 5명(2.7%) 순으로 나타났다. 외국 대학 학부 졸업자는 9명(4.9%)이다.
박사학위 취득 국가를 보면 국내 박사(53.0%)가 절반을 넘었다. 해외 박사는 미국(34.8%)이 가장 많았고 이어 독일(7.2%), 영국(2.8%), 일본(2.2%) 순으로 나타났다.
사립대 총장은 한국(46.2%), 미국(39.2%), 독일(9.1%), 일본·영국(2.8%), 프랑스(1.7%) 등 박사학위 취득 국가가 다양한 편이었다. 국공립대학 총장은 78.9%가 국내 박사였고 이어 미국 18.4%, 영국 2.6% 등이었다.<후략>